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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철학이 깃든 특별한 공간, 메덩골 한국 정원 방문기

츄츄총2 (0910) 2025. 9. 10. 10:31

경기도 양평 깊은 산골, 이름도 특별한 ‘메덩골’에 철학적 향기를 담은 정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9월 1일 개장한 메덩골한국정원은 단순한 정원이 아니라, 걷는 발걸음마다 사색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자연과 철학이 만나는 풍경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고향의 봄’이 떠오르는 숲길이 펼쳐집니다. 복숭아와 살구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길 끝에는 김홍도의 풍속화에서 영감을 얻은 빨래터가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물 위에 놓인 넓은 멍석 바위를 보니, 누군가 방금 빨래를 끝내고 떠난 듯한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이 풍경은 니체가 말한 **“운명을 사랑하라(Amor Fati)”**라는 철학적 사유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돌담과 연못에 담긴 이야기

정원 곳곳에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풍경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영화 서편제의 한 장면을 닮은 돌담길은 인간의 손길과 자연의 흐름이 함께 만든 예술적 공간이었고, 옥빛이 감도는 용반연 연못은 고요하지만 강인한 에너지를 품고 있었습니다. 맑은 물속을 헤엄치는 버들치와 산천어는 자연의 생명력을 그대로 보여주었죠.

연못 앞에 놓인 작은 바위와 여백의 공간은 절제된 아름다움을 전했고, 그 길 끝에 웅장하게 자리한 선곡서원은 또 하나의 압도적인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건축가 승효상의 작품답게 자연을 품으면서도 철학적 깊이를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철학의 정원, 앞으로의 기대

메덩골한국정원은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삶을 돌아보게 하는 사유의 정원입니다. 특히 이곳의 콘셉트는 니체의 사상과 깊게 맞닿아 있어, 방문객이 걷는 동안 자연스럽게 “나는 내 삶을 사랑하는가?”, “나는 초월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또한 내년에는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 세계적인 조경가와 건축가들이 참여한 현대정원 구역도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니,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관람 정보

메덩골한국정원은 시간당 100명 이하만 입장할 수 있으며, 단체 관광은 받지 않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5만 원이고, 하루 세 차례 무료 도슨트 투어와 판소리 공연이 마련되어 있어 단순히 걷는 것 이상의 깊은 경험을 제공합니다.


🌿 단순한 정원이 아닌 철학의 무대.
양평 메덩골에서의 시간은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존재의 의미를 다시 묻는 특별한 여정이 될 것입니다.